당신 참으로 힘들었겠다. 참 바빴을 테고, 그만큼 허겁지겁 달렸을 테고, 그래서 넘어졌을 테고, 까진 상처에 아팠을 테고, 그리고 다시 일어난대도 아주 지쳐 있을 테지.

아픈 마음 다독일 새 없이 나아가다 쓰린 곳 다시 다쳤을 테지. 며칠만 지나면 가열차게 달려왔던 한 해가 또 저문다.

매년 이맘때면 흘러가는 시간이 소중하고 절절하게 느껴지기에 새로운 새해를 계획하는 순간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건해진다. 해가 바뀌는 시점의 저녁 시간이 긴 꼬리를 내리며 사라질 때 읽는, 누군가의 단상은 또 다른 상념에 잠기게 한다.

이 책은 에세이스트 정영욱 작가의 공감 베스트셀러 에세이이다. 시인 듯 산문인 듯 개인 일기인 듯한 내밀한 기록 속에는 작가가 무수히 했었을 절절한 감정들이 녹아 있다. 30대라는 어중간한 나이대의 특성 탓인지 작가의 단상에는 고민이 드리워있다.

세상일을 모르는 철부지도 아니고 관조할 만한 관록이 쌓인 것도 아닌 나이. 하긴 나이가 든다고 해서 세상살이가 어디 수월해지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