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의 유명한 자전적 소설로는 '엄마의 말뚝'과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있다. 이 책은 '그 많던 싱아'의 제2부작으로 작가가 스무 살 무렵 겪은 6.25 전쟁과 그 이후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정말 어느 부분이 허구이고 어디가 실제인지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전쟁 당시의 서울 상황과 피난 과정의 묘사가 생생하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엄마를 중심으로 오빠와 올케, 친척 등 가까운 피붙이들과 삶의 터전에서 인연을 맺게 된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6.25 전쟁이라는 한국사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사람들이 치열하게 생존하는 삶의 터전을 담담하게 그린다. 전시 중에서도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꽃처럼 피어오르는 삶의 생기 역시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시선이 놀랍다.

이토록 생생하게 생활 밀착형인 글을 쓸 수 있다니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이 점이 박완서 작가의 저력이며 이 소설을 읽게 만드는 힘이다.

이 책은 한 편의 역사 다큐를 보는 것...